아기 설사 해결 과정 / 센서티브 분유 / 유당불내증 분유

오늘은 우리 아기의  2개월 넘는 설사의 과정을 해결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장염이 아닌 아기 설사로 고민하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우리 아기가 4개월 정도까지는 1~2일에 한번씩 변을 잘 보았는데 갑자기 묽은 변을 보기 시작했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그러다 말겠지 싶어서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

아기가 아파하거나 힘이 없거나 하지도 않았고, 변의 상태가 묽은 설사 변이고 시큼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색도 진하고 양도 괜찮은 편이어서 장염같지는 않아 지켜보고 있었는데...

 

하루에도 2~3번, 많게는 4번씩 응가 기저귀를 갈고, 그때마다 물로 닦아 주자니 내 손목이 버텨내질 못하고, 

물티슈로 닦아주니 아기 엉덩이가 빨갛게 일어나면서 피가 나기도 하고,

변이 묽다보니 자꾸 바지와 시트에 새어나와서 손 빨래로 응가 묻은 부분을 지우는 것도 너무 일이었다. 

 

2주 정도 설사와의 씨름을 하다가 찾아간 소아과에서는 선생님께서 장 소리는 깨끗하다고 하시면서 유산균만 2주 처방해 주셨다. 

장에 문제가 있으면 설사 분유를 먹어야 하지만, 장 소리는 깨끗하니 설사 분유는 안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아기가 많이 아픈게 아니라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유산균을 먹어도 변의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이렇게 설사가 시작된지 어영부영 4~5주가 지나고 감기진료 겸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한번 변의 상태에 대해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장소리는 깨끗하나 계속 묽은 변이 나오고 냄새가 좋지 않다는 것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니 뭐라도 해보자며 일반 분유 대신 센서티브 분유를 먹여 보라고 권해 주셨고 유산균을 2주 처방해 주셨다. 

집에 가서 당장 앱솔루트 센서티브 분유를 주문 ~!! 

하지만 센서티브 분유를 2주에 걸쳐 2~3통을 다 먹을 때까지 변 상태는 여전히 묽었고,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아기의 설사변을 닦아주고 옷을 빨아야 하는 나는 점점 지쳐갔기에....

 

남편 후배 중에 소아청소년과 교수님이 계셔서 문의해본 결과, 

어떤 원인으로든 설사가 오래 지속되는 경우 유당불내증이 생길 수 있으니 유당불내증 분유를 먹여 보라고 권해 주셨다. 

 

 

 

 

 

 

기존에 먹던 일반 분유와 새로 먹이던 센서티브 분유를 다 제쳐놓고 이번엔 앱솔루트 유당불내증 분유를 주문~!! 

하루 이틀 먹이자마자 바로 설사가 멈췄는데... 기뻤던 것도 잠시... 변비가 생겼다. 

엄청 얼굴이 빨개지도록 힘을 줘야 조금 나오는 정도...

변이 새지도 않고 자주 기저귀를 갈지 않아도 되니 엄마는 편했지만, 아기가 변을 잘 못보고 배가 불편한 것이 확연히 보여서 너무 안쓰러웠다. 

 

교수님께 다시 문의를 했다. 

이번에는 유당불내증 분유와 일반 분유를 섞여서 먹여 보라고 하셨다. 

하루에 4번 수유 중에 일반 분유 2번, 유당불내증 분유 2번을 섞여서 먹이고 있는데 변이 적당한 질감으로 변비도 설사도 아닌 변이 나왔다. 휴우~ 드디어 일단 설사와 변비는 해결~!! 

 

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섞여서 먹이면 되는 걸까? 

섞여서 먹여 보다가 점점 일반 분유의 양을 늘려가면서 괜찮아지면 일반 분유로 갈아타면 된다고 하셨다. 

예방접종하러 처음 진료 봤던 병원에 가서 유당불내증과 일반 분유를 같이 먹이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렇게 하면 된다고 하시면서 8개월이 될 때까지(지금은 6개월) 섞여서 먹이다가 점점 일반 분유로 넘어가라는 비슷한 말씀을 해주셨다. 

 

설사가 시작된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떠도는 인터넷 글들에 보면 로타텍 예방접종 후 설사를 시작한 아기들이 있다는 것 같다. 우리 아기의 설사 시작 시기도 그 예방 접종 후인 것 같기도 하고...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굳이 설사의 원인을 찾아보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디 설사가 지속되지 않고 일반 분유로 잘 넘어갈 수 있기를.... 유당불내증이 지속되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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